"세상의 모든 책을 파괴적으로 스캔하겠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비밀리에 추진했던 계획입니다. 실제로 앤트로픽은 종이책 수백만 권을 사들여 낱장으로 스캔하고, 원본은 모두 파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AI, '클로드'를 학습시키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겁니다. 비슷한 시기, 일본과 독일 등의 헌책방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헌책 대량 주문이 잇따랐습니다. 책의 저자도, 출판사도 모르는 사이 종이책이 AI 학습에 무단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나라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실태를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명 씨.
최근, 이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사람이 한 번에 헌책 수천 권을 사겠다고 나선 겁니다.
[김종명/신고서점 운영자 : "6천 권 정도 자기네가 필요해서 그런데 매입할 수 있냐고…. 다른 용도에 대한 물음 같은 건 없었고."]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헌책방은 물론, 주요 대형 서점에서도 책 종류별로 한 권씩, 최대 10만 권을 사겠단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대형 서점 관계자/음성변조 : "앤트로픽에서 (대량 매입) 했던 사례가 인지되어 있으니까, '이거 조금 이상한데?' 했던 것 같아요."]
누가, 무슨 목적으로 한국 책을 수집하는 걸까?
한 서점이 받은 이메일입니다.
미국의 도서유통회사라며, 한국어 일반 단행본을 컨테이너 단위로 정기 매입하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해당 업체에 매입 이유를 직접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실제로 책을 사지는 않았다"면서도, AI 기업에 책을 되팔려는 건지 묻자, 답을 피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미국 앤트로픽은 한강과 황석영 등 국내 작가들의 일부 영문판 소설을 AI 학습에 무단 이용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성경/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 "저작권자가 만들어낸 내용을 재가공하는 것인데, 허락을 받지 않는다는 건 당연히 문제가 있는 거고…. 그것을 우리는 '약탈 행위'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국내 출판계는 인공지능 기업이 무단으로 책 내용을 학습하는 것에 반대하는 호소문을 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 고형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유건수 김성일/화면제공:닛폰 텔레비전 뉴스, 나샤니바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86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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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앤트로픽 #인공지능 #클로드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서울책보고 #헌책방 #한국출판인회의
[리포트]
40년째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명 씨.
최근, 이상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은 사람이 한 번에 헌책 수천 권을 사겠다고 나선 겁니다.
[김종명/신고서점 운영자 : "6천 권 정도 자기네가 필요해서 그런데 매입할 수 있냐고…. 다른 용도에 대한 물음 같은 건 없었고."]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헌책방은 물론, 주요 대형 서점에서도 책 종류별로 한 권씩, 최대 10만 권을 사겠단 문의가 잇따랐습니다.
[대형 서점 관계자/음성변조 : "앤트로픽에서 (대량 매입) 했던 사례가 인지되어 있으니까, '이거 조금 이상한데?' 했던 것 같아요."]
누가, 무슨 목적으로 한국 책을 수집하는 걸까?
한 서점이 받은 이메일입니다.
미국의 도서유통회사라며, 한국어 일반 단행본을 컨테이너 단위로 정기 매입하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해당 업체에 매입 이유를 직접 물었습니다.
"한국에서 실제로 책을 사지는 않았다"면서도, AI 기업에 책을 되팔려는 건지 묻자, 답을 피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미국 앤트로픽은 한강과 황석영 등 국내 작가들의 일부 영문판 소설을 AI 학습에 무단 이용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박성경/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 : "저작권자가 만들어낸 내용을 재가공하는 것인데, 허락을 받지 않는다는 건 당연히 문제가 있는 거고…. 그것을 우리는 '약탈 행위'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국내 출판계는 인공지능 기업이 무단으로 책 내용을 학습하는 것에 반대하는 호소문을 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 고형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유건수 김성일/화면제공:닛폰 텔레비전 뉴스, 나샤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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